살카즈의 영겁 기담월간 분대 기록접촉 2

월간 분대 기록 · 2025.09 월간 분대 · 3층 먼지투성이 폐허

접촉 2

너는 누구야?

당신을 처음 만났던 날부터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다.

아미야는 물리적인 수단으로는 당신을 해칠 수 없다는 것을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녀는 자신이 처음 보았던 것이 그저 상처 자국에 불과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에게 봉인된 이야기들 중에는 지금도 깊이 기억에 남아 계속해서 빛나는 것들이 많다. 봉인되어 정지한 후에도 그것들은 여전히 항성처럼 빛나며 그녀의 곁을 맴돌았으니. 그리고 그것 또한 당신으로부터 영향받은 이야기들이기도 했다.

어쩌면, 아미야가 다른 방법으로 당신과 마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시도했다.

언어.

당신에게 닿지 않았다.

행동.

당신에게 보이지 않았다.

아미야는 당신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당신은 그런 그녀의 노력을 알 방법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미야는 믿고 있었다. 당신이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면, 끝없이 늘어나는 이야기들 속에 당신 자신을 비추는 그림자가 반드시 있을 거라는 사실을. 설령 그것이 실시간으로 반영된 것이 아니더라도, 그 행동을 통해 당신이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

그러나 당신이 계속 '그녀' 곁에 있었다는 것을 아미야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야기가 차례대로 하얀 고치로 변해가는 가운데,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후드를 쓰고 표정을 그림자에 숨긴, 사람들에게 박사라고 불리는 그 인물이야말로 이야기 속에 비친 당신의 그림자라는 것을 아미야는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그 후드 아래의 어둠은 결말을 맞이한 후의 허무 속에서 '아미야'가 느꼈던 것과 매우 흡사했다.

많은 이야기 속에서, 당신은 항상 '아미야'의 곁에 있었다. 당신은 늘 '아미야'와 함께 있었고, 또 '아미야'로부터 격려를 받는 존재였다.

당신은 아미야의 _______

어쩌면 당신이 그녀의 인생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더 나아가 여러 변수들의 작용 때문에, 아미야가 지금과 같은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당신이 원한 결과가 아니었다.

그렇게, 당신에 대한 아미야의 이해는 한 걸음 더 깊어졌다. 당신은 결코 거대하고 오만한 의지도, 이야기꾼들을 조종하는 존재도 아니다.

당신은 그저 당신 자신일 뿐이다. 당신은 이야기를 들으며, 그 속의 희로애락을 즐기는 자다.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때로는 이야기의 진행에 자신의 선택을 개입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의 틀 안에서 행해진 것이다. 아무리 당신이라도, 규칙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이야기꾼들은 이야기함으로써, 이야기를 결말로 이끈다. 당신은 그 속에서 이야기를 읽으며 피드백을 주고, 나아가 그들 사이의 갈등도 조정했다.

그리고 결말에 도달한 아미야가 느낀 것은, 당신의 승리와 자부심뿐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단편의 끝에서, 아미야는 또 다른 감정을 느꼈다.

적에게 삼켜지는 무력감.

잘못된 선택을 한 후회.

운명의 악의에 대한 분노.

그리고, 갑자기 끊기고 대지에서 멀어진 경악.

결코 당신도 꼭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었고, 당신도 수많은 고난에 시달렸다.

가능하다면, 아미야는 당신을 봉인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면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아미야가 당신에게 하려고 했던 모든 것은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결말을 맞이한 모든 어둠의 순간 속에서도, 아미야가 당신과 소통하려고 시도했던 그 모든 어둠 속에서조차, 당신은 그저 어둠이 한순간에 지나가기를, 곧이어 밝혀질 빛에 주의를 빼앗아 가길 기다릴 뿐이었다.

아미야는 단 한 번도 당신의 피드백을 받아본 적이 없으나, 그럼에도 그녀는 계속 시도할 것이다.

당신이 그녀에게 모든 것을 구원할 수 있는 해답을 줄 수는 없겠지만, 이 영원히 계속되는 끝없는 길에서 그녀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건 아마도 당신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