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분대 기록 · 2026.09 월간 분대 · 5층 卡德霍之颅
식지 않은 것 3
진보에 관한 토론 한 자리.
비공식 번역 (CN 서버 선행 텍스트)
"야, 다들 알아? 컬럼비아에 큰일 났대."
청년 학생들이 활동실에서 삼삼오오 모여 재잘재잘 토론하고 있었다. 비나 전하, 지금은 비나 의장이라 불러야겠지만, 그녀가 런디니움으로 돌아와 한때 이곳을 점령한 살카즈를 쓸어내고 그 놀라운 제도 개혁을 추진한 뒤로, 청년 학생들은 찬반을 막론하고 시사 토론에 가장 열심인 집단 중 하나였다. 타국의 제도와 뉴스를 알아 비교하고 토론하는 것도 자연히 그 흐름 중 하나였다.
"컬럼비아? 볼리바르가 아니라 확실해?" 안경 쓴 학생이 의심스럽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볼리바르에 무슨 큰일이 있겠어?" 아까 그 목소리 큰 학생이 즉시 반문했다가, 곧바로 별로 우호적이지 않은 시선 몇 개를 받았다. "내 말은, 볼리바르에서 벌어지는 일이 우리랑 무슨 상관이고, 뭘 배울 수 있냐는 거야?"
"세상에, 《청년의 목소리》에 실린 뉴스 안 봤어?" 진지하고 엄한 목소리가 울렸다. "연합 정부 군대가 컬럼비아의 협조 아래 테러리스트의 물자 보급선을 끊는다는 명목으로 볼리바르 북부 3대 도시의 모든 대외 무역로를 차단해서 대규모 기근을 일으켰어! 그 볼리바르인들은 어쩔 수 없이 컬럼비아에 대한 항의 행동을 중단하고 떼 지어 남쪽으로 피난했는데, 길에서 군대의 봉쇄와 저지까지 당했다고."
"아, 됐어 레니. 너도 알겠지만 《청년의 목소리》 그 신문사는 믿을 게 못 돼. 극단적인 사상의 미치광이들뿐이야. 전부터 우리의 선진적인 의회 신정을 공격하는 일만 골라 보도했잖아." 목소리 큰 학생이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 몇몇 학생이 혐오스럽게 그를 봤지만, 더 많은 학생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깊이 생각했다. "생각해 봐. 볼리바르가 수출하는 바나나는 컬럼비아인이 다 먹지도 못할 만큼 많아서 우리 빅토리아까지 계속 실어다 파는데, 어떻게 기근이 나겠어?"
"그 점은 동의하기 어려운데." 안경 쓴 학생이 학술지 하나를 꺼냈다. "《생태》에서 언급했는데, 볼리바르 북부 기후는 담배와 커피콩 같은 작물 재배에 더 적합하고, 남부 기후가 바나나 재배에 더 적합해. 무역로가 차단된 그 북부 도시들은 하필 밭을 전부 배를 채울 수 없는 경제 작물 재배에 썼어. 컬럼비아인이 볼리바르에 수출하는 식량 가격을 높게 올렸는데도, 경제 작물 재배가 여전히 더 나은 전략이었거든. 이런 상황에서 무역로가 끊기면 기근은 피할 수 없어."
"그것도 자업자득이지. 누가 자기 국민부터 자급자족하게 한 뒤에 컬럼비아인 돈을 벌라고 안 했대? 둘 다 가지려고 하면 안 되지?" 말투와 어휘가 옷차림과 별로 어울리지 않는 세련된 청년이 창유리에 대고 머리를 매만지며 이따금 고개를 돌려 토론에 끼어들었다. "볼리바르 고급 커피콩은 미치도록 비싸. 염국에서 수입하는 홍차보다 비싸다고. 형님 형편이 못 마실 정도는 아니지만, 컬럼비아나 도소레스 벼락부자들처럼 폼 잡고 무슨 고급 커피콩 마시는 짓은 하기 싫어."
"그러니까!" 목소리 큰 학생이 더 기세등등해졌다. "애초에 볼리바르인 자기들 문제 아냐? 같은 경작 면적과 인력으로 농사지으면서, 땅 좋은 걸 믿고 커피콩을 이렇게 비싸게 팔아 컬럼비아인한테서 돈을 뜯어내고, 다시 컬럼비아인의 식량과 자기들이 못 만드는 것들을 사잖아. 이제 좋은 날을 보내게 됐더니 그들의 테러리스트는 또 탐욕 때문에 컬럼비아에 항의한다고? 똑똑히 생각해 봐. 커피콩이 이렇게 비싼 건 다 볼리바르 악덕 상인 때문이야. 우리 빅토리아인도 피해자인데, 볼리바르인 편을 들 순 없잖아? 물론 컬럼비아인도 좋은 놈들은 아니지만."
"너 정말 공부 좀 다시 해야겠다, 한스." 진지하고 엄한 소녀가 자신을 억눌렀다. "볼리바르인이 컬럼비아인의 간섭 아래 어떤 삶을 사는지 정말 좀 봐야 해. 《청년의 목소리》의 르포 하나하나에는 기자가 현지 취재 때 찍은 사진이 있고, 대행군 이야기도 전부 사건을 직접 겪은 생존자를 초청해 들려준 거야. 여기 봐, 이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와 로도스 아일랜드가 받아들인 볼리바르 소년병도 그중 하나야. 비나 의장과도 협력하는 그 로도스 아일랜드라고."
"아——" 목소리 큰 학생이 그 말을 듣고 보기 좋지 않은 웃음을 지었다. "이제 알겠다. 이 신문사는 전부 볼리바르 간첩 아니야? 그런 나라는 야만스럽기 짝이 없어서, 군인 무리 중 누가 이기면 그 말을 듣는다잖아. 나라라고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 네 그 소년병 사진은 내가 보기엔 볼리바르인이 어린애까지 봐주지 않는다는 것만 보여 줘. 그런 짓을 하는 나라가 똑같이 어린애 괴롭히기 좋아하는 컬럼비아한테 한 대 맞는 거, 내가 보기엔 딱 어울려. 지금은 우리 빅토리아의 영광스러운 개혁의 중요한 시기야. 비나 전하, 아니 의장님이 우리가 매일 외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날을 되찾아 주셨어. 너희 같은 녀석들이 매일 천 리 밖 외국인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선전하는데, 살카즈를 막 보내고 나니 이제 또 의장님을 속여서 볼리바르 난민을 도시에 들여 빅토리아의 주인 노릇 시키려는 거야?"
"그러니까. 온종일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신경 쓰면 뭐 해. 그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거일 수도 있잖아?" 세련된 청년이 머리 매만지기를 멈췄다. "우릴 봐. 이렇게 좋은 제도, 이렇게 좋은 지도자, 우리 빅토리아 청년에겐 이렇게 좋은 학습 분위기와 환경이 있고, 소년병 따위 될 필요도 없어. 이건 다 우리 국민의 노력과 고생으로 바꾼 거야. 그 볼리바르 투기 상인이나 컬럼비아 벼락부자들과는 다르다고. 우리가 자꾸 그들을 볼 게 아니라, 그들이 우리한테 배워야지. 그들도 우리처럼 선진적이었다면 그렇게 어지러운 일들이 있었겠어?"
"그러니까. 다행히 난 빅토리아에 있어서 그런 사람들과 섞이지 않아도 돼. 정말 다행이야."
"정말 아쉽네. 볼리바르인과 컬럼비아인은 우리처럼 영광스러운 의회 투쟁을 겪지 못하고, 사악한 상인과 어리석은 지도자뿐이라서 이 꼴이 된 거야."
"아, 상인들. 아, 금전 거래."
"의회와 지도자만 봐선 안 돼. 민중의 힘을 고려해야지. 그게 가장 중요해. 우리 빅토리아인은 단결했기에 살카즈를 몰아내고 오늘의 성취를 이룬 거야."
"맞아 맞아. 볼리바르인은 지금 좀 고생하겠지만, 어쩌면 이걸 계기로 단결해서 자기 문제를 고치고 좋아질지도 몰라?"
"다들 여력이 있으면, 우리의 선진적인 문화와 제도를 그들의 그 야만적인 곳에 전파할 수도 있고 말이야."
"너무 이상적이야. 민중이 반드시 올바른 방향을 따르는 건 아니야. 아주 인내심 있게 천천히 가르쳐야 해."
무관한 몇몇은 일찍 활동실을 떠났고, 남은 이들도 화기애애하게 의견을 나눈 뒤 차례로 떠났다. 활동실 경비로 구독해 공유하는 《청년의 목소리》 한 부만 어지러운 책상 위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
그 보도의 작가는 끝에 겸손하게 한 호수 작은 글씨로 실었다. 우리가 여기에 시선을 두는 것은 타인의 고난과 낙후를 음미하기 위해서도, 어떤 요행의 위안이나 우월감을 얻기 위해서도 아니다. 소년병과 이야기할 때, 그는 담담한 어조로 내게 말했다. 이것이 그들의 고난이라기보다 그들의 삶의 방식이라고. 변화를 시도한 모든 사람이 결국 실패하고 이 삶에 죽임을 당했지만, 그래도 변화를 원하는 다음 사람이 나타난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 삶에도 분명 지금은 바꿀 수 없다고, 심지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일이 많고, 우리는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을 바보로 여긴다. 먼 훗날 돌아볼 때, 혹은 어쩔 수 없이 반대 입장에 서게 된 뒤에야, 이런 시각이 얼마나 우매하고 무지했는지 깨달을 수 있다. 우리는 늘 냉정하게 우리가 익숙해진 불공정을 살펴야 한다. 나는 빅토리아에 대한 가장 좋은 사랑은 곤경에 빠진 동포를 직시하고 돕는 법을 배우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언젠가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여력을 갖게 될 것이다. 타인의 곤경에서 자기 생명의 가치를 길어 올리는 대신.
창밖에서 저녁 바람이 불어와, 종이가 눈치껏 스스로 몸을 뒤집었다. 저녁 바람이 종이를 스치며 내는 한숨을 아무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