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키 & 카이룰라 아버결말 기록테라의 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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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신생

해금 조건: 관련 스토리 발동 필요

엔딩 스텔라 카이룰라

기억의 조각을 더듬어 가며, 미즈키는 인류 최후의 터전을 찾고 있었다.

그의 기억 속에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고, 여전히 한 도시가 대지에 우뚝 솟아 있었다.

인간으로서, 인간의 도시에 가는 것,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며 홀로 대지를 거닐었다.

......

시본은 이 대지를 철저히 바꿔놓았다.

더 이상 오리지늄도 없고, 황무지 또한 없다.

멀리 내다보니 대지는 온통 식물로 뒤덮여 있었고, 모든 식물이 왕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동물들은 무리 지어 하늘과 들판을 노닐며 이 무한한 식량을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하천을 지나고 산을 넘고 나니, 미즈키는 피로와 갈증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손이 가는 대로 과실을 따서 입에 집어넣었다.

시본은 음식에 맛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과실들은 아직도 본연의 맛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차이점이라면 전보다 더욱 맛있고 쉽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과거에는 먹고 마시는 것이 그에게 몇 안 되는 삶의 추구였지만, 지금은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는 과실을 먹기만 해도 바로……

갑자기 멀리서 굉음이 들려왔다. 산이 통째로 일어서더니 갑자기 대지를 거닐기 시작했다.

시본이 떠나간 것은, 이 고대의 원주민들을 잠에서 깨우는 신호와도 같았다. 그들은 이 낯설면서도 익숙한 대지에서 당혹감과 호기심을 품은 채 눈앞의 대자연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다.

베헤모스가 멀어지자, 미즈키는 다시 도시를 찾아 떠났다.

그는 인간이 동족을 구별하는 방식을 기억하고 있고, 그들이 각종 편리한 방식으로 구역을 구분하거나 연락을 취한다는 것 또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걸었음에도, 미즈키는 '도로'를 하나도 볼 수 없었다.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나?” 그는 자신에 대한 의심을 금치 못했다. 그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최대한 수백수천 년 동안의 인간에 대한 기억을 되새겨 보았다.

하지만 그의 기억 속엔 그를 실험실로 데려왔던, 그가 가장 신뢰했던 인간을 제외하곤 그저 도시의 높은 방벽만이 어렴풋이 자리 잡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그는 바보 같은 방법을 떠올렸다.

“내가 찾을 수 없다면, 날 찾아오게 만들자.”

그는 눈에 띄는 몇몇 곳에 불을 피워 올리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인간들의 문자를 이용해 게시판에 메시지를 새겼다. 그리고 한눈에 모든 불이 보이는 높은 산으로 올라가 누군가 자신의 부름에 대답하길 기다렸다.

......

드디어, 기다리던 그 순간이 왔다.

한 리베리가 밤을 틈타 산에 올라 그의 목에 칼을 들이밀며, 여러 나라의 억양이 섞인 빅토리아어로 그에게 질문했다.

중요한 건, 그녀의 옷에 탑 문양의 휘장이 달려 있었고, 그 밑에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입가에서 수천 번 맴돌던 그 이름이 돌연 미즈키의 뇌리에 떠올랐다.

로도스 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