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키 & 카이룰라 아버결말 기록절취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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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취 흔적

해금 조건: '소중한 일상' 엔딩 3회 클리어

엔딩 소중한 일상

만물은 모두 성장, 존속, 번식, 이주 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진화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왜 어떤 생물은 꼭 유별난 집착으로 완벽을 추구하고, 심지어 무슨 숭고한 목적이 그들을 견인하는 것처럼 개체의 생존 본능마저 초월하려는 것일까? 에기르는 내게 그 답을 줄 수 없었다.

나는 단지 그들이 가진 자원과 수단을 찾기 위해 심해 교회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아무리 연구해도, 명성을 쌓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주교가 되어도, 얻은 거라곤 “모든 게 신의 계시”라는 나조차도 납득할 수 없는 대답뿐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다시 생물학자로서의 신분을 되찾아 이 대륙의 모든 생물을 접해보기로 했다.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이 땅의 수많은 생물을 봐왔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그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유독 바다의 생물만이 현존하는 그 어떤 이론과 가설로도 설명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였다.

결국, 나는 '신'이 실재한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이샤믈라와 같은, 또는 사람들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형이상학적인 '신'이 아니다. 마치 어떤 숭고한 의지가 그것들과 그들을 변화시키고 고결한 사명까지 부여해, 그들이 인류를 뛰어넘는 고효율적인 질서로 생물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만 같았다. '신'이 정한 종점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젊었을 때, 나와 동료들은 육지에서 벌을 관찰하면서 그 사회적 구조에 경악을 금치 못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벌보다 더 합리적이고 더 이상적인 살아있는 생체 설계도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영원히 멈추지 않는 자원의 공급과 순환 속에서, 온갖 분쟁과 원한은 그저 뿌리 내릴 토양을 잃음으로써 사라질 것이다.

'신'의 정체를 밝힐 필요도, '신'의 의도를 추측할 필요도 없다. 나는 '신'의 실험 기구를 찾아내고, '신'의 올리브 가지를 훔쳐내어, 인류에게 열매를 가져다줄 것이다. 그게 인류를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닐지라도. 그리고 이건, 나를 포함한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모든 인류 과학 연구자의 권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