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키 & 카이룰라 아버결말 기록운명의 연속
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스텔라 카이룰라
운명의 연속
해금 조건: 방어 포인트에 들어간 적군이 없는 상태로 엔딩 클리어
엔딩 스텔라 카이룰라
켈시는 미즈키를 회의실로 데려왔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녀는 복장 말고는 무엇 하나 달라진 게 없었다.
“네가 돌아온 건 확실히 예상 밖이다.” 켈시는 물컵을 잡은 채 손가락으로 리듬감 있게 컵을 두드렸다. “네가 그 개조 과정을 마치고 '퍼스트본'의 신분으로 박사를 육지에 데려다줬을 때, 난 네가 그대로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넌 지금 이렇게…… 내 앞에서, 예전처럼 음식을 만지작거리고 있군.”
“이거 먹어도 돼?” 물어보고는 있었지만, 미즈키는 이미 과실 몇 개를 삼키고 있었다.
“여긴 회의실이다. 누구라도 여기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지. 무엇보다 이 음식은 네가 개조해서 만든 거니까. 사막이 사라지고 기온이 안정되면서 재앙 또한 사라졌어. 테라가 낙원이 될 수 있었던 건 너의 공적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나 역시 인류를 이 정도밖에 남지 않게 만든 악인이겠지.”
“박사가 나에게 계획을 말해 줬을 때, 나 역시도 그 가능성을 고민해 봤다. 종족을 연명시키기 위해 다수를 희생하다니, 광기 어린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것도 분명하지.”
“희생되기를 원하는 사람도 없고, 죽을 운명인 대다수에 포함되기를 바라는 사람도 없어.”
“그렇기에 로도스 아일랜드가 할 수 있는 건 미리 대비하는 것뿐이었다. 스카디가 이샤믈라가 됐을 때, 인류의 몰락은 이미 정해졌어. 하나의 종족으로서, 우리에게 남은 길은 이 감옥에 갇혀 거의 희미하게 보이는 새벽을 지켜보는 것뿐이었지.”
“그럼, 박사는 잘 있어?” 이 질문을 한 순간, 미즈키는 왜 이런 바보 같은 질문을 했는지 후회했다. 아무리 박사라도 시간은 속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내심 켈시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기를 빌었다.
그러나 켈시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바로 입을 열었다.
“아직 살아 있어.”
“뭐, 뭐라고?!”
“우리는 이 도시를 세우기 전에, 석관을 이곳으로 운반해왔어. 그것은 도시에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동시에,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준 사람의 생명 또한 유지해 줬지.”
순간, 미즈키는 이제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졌다.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미즈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번졌다.
박사는 확실히 살아있지만, '석관'이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고 해도 노화까지 제거할 수는 없다. 박사가 '석관'에서 잠드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그 생명도 결국엔 꺼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박사의 신체 상태에 아직은 큰 문제가 없었기에, 켈시는 이 사실을 미즈키에게 숨기기로 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켈시는 현실의 불합리함을 느꼈다.
인류가 굴레를 부수고 은하수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은 모두 역사 속에 묻혀 버렸다.
오히려 폭주해버린 행성 개조 프로젝트가 인류가 멸망 후 새로 태어난 종족에게 미래를 가져다준 것이다.
이제 탄식 외에 그녀에게 달리 표현할 감정은 없었다.
“그래서 미즈키, 박사가 깨어나기 전까지 넌 어떻게 할 거지?”
“별생각 없어. 그냥 먹거나 마시거나, 가끔은 외근도 나가고. 나 아직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맞지?”
“최대한 빨리 숙소와 아이디카드를 준비해 주겠다.”
“응, 부탁할게.”
켈시는 갑자기 무슨 일이 떠올랐는지 회의실을 떠나려는 미즈키를 다급히 불러 세웠다.
“마지막으로 물어볼 게 있다. '그들'은 정말, 모두 떠난 건가?”
“응…… 모두가 날아가기 전에 개체 분리는 이미 끝났어. 그래서 '내'가 결국엔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는 나도 잘 몰라.”
“알겠다……” 켈시의 표정은 무거워졌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인류의 영역은 다시 해변까지 확장됐다.
인간에게 있어 바다는 재난의 근원이나 다름없었었기에, 모든 개척대에는 근해에 방어선을 구축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호기심은 언제나 공포를 뛰어넘는다.
어느 화창한 날의 오후, 어른들이 부주의한 틈을 타 한 소녀가 해변으로 놀러 나왔다.
소녀는 보석처럼 고운 자갈을 골라 동생에게 선물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모래사장을 찾아다니다 그녀가 본 것은……
한 송이의 잠들어 있는 꽃이었다.
시본은 과거의 악몽이었을 뿐, 이 소녀는 눈앞의 생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 살짝 꽃잎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무언가를 감지한 듯 꽃잎이 천천히 열리더니 보석처럼 짙푸른 감각기관이 드러났다.
그것은…… 저해 활주자의 유체였다.
유체는 소녀를 보자 본능적으로 촉수를 뻗어 공격하려 했다.
그러나 소녀는 대뜸 음식을 내밀었다. 이 우호적인 신호를 받고 공중에서 정지한 촉수는, 음식물을 받아 섭식기관으로 옮겼다.
그리고 이 순간, 해저에서부터 별하늘에 이르기까지, 위매니 전체에 완전히 새로운 견해가 생겨났다.
인류는 더 이상 위협이 아니다.
우리는 인류와 공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