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키 & 카이룰라 아버월간 분대 기록위험한 시약 1
월간 분대 기록 · 2023.05 월간 분대 · 1층 하늘빛 해안
위험한 시약 1
“네가 두려워하든 말든, 그것은 널 찾아갈 거야.”
해안선이 함락된 지 몇 분도 안 돼 바다의 굉음과 육지의 소음이 전부 사라졌다. 마치 대뇌가 귓가에 들려오는 모든 음파를 차단하기라도 한 듯, 거대한 재난이 남긴 건 오직 공백뿐이었다.
발밑의 땅은 만연하는 명흔의 먹이가 되어 부서지고 삼켜졌다. 쏜즈가 서 있는 이곳도 고지라고 해서 절대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
철수를 거부한 에기르인은 잠시 평온을 되찾은 바다를 지켜보고 있었다.
진동의 여파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그의 귀에서는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이질적인 액체가 흘러나와, 장갑을 적시며 앞다투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피다.
그러나 쏜즈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눈앞의 사태에 비하면 별 대수로운 일도 아니었으니.
솔직히 쏜즈에게 있어 이베리아는 결코 편안한 곳은 아니다. 그가 해안선에서 보낸 시간은 내륙 도시에서 보낸 시간보다 훨씬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베리아와 에기르를 버린 그는 이 두 곳을 자기 고향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이곳에, 이 만신창이가 된 이베리아로 돌아왔다.
과거 쏜즈는 오랜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오던 황금시대를 재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 기대를 아직도 품고 있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는.
귀에서 흘러나온 피는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려 극심한 간지럼을 자아냈다. 쏜즈는 자신의 피를 어떠한 이물질로 인지할 수밖에 없었고, 이렇게 피를 흘리는 행위 자체가 이물질을 체외로 배출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바다에 이끌린 이물질이 쏜즈를 아직도 이곳에 머물게 하고 있었다.
이 바다 깊은 곳에서, 줄곧 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런 이질적인 이끌림은 날이 갈수록 뚜렷해졌고, 쏜즈는 더 이상 이런 이끌림을 무시하라고 자신을 설득할 수 없었다.
마치 예전에 한 가수가 말했던 것처럼,
“네가 두려워하든 말든, 그것은 널 찾아갈 거야.”
그 가수가 말한 그것이 쏜즈의 고향일까, 아니면 지금 눈앞에 있는 이 바닷속 생물일까?
그는 답을 찾아야 했다.
의문이 풀리기 전까지 그는 이곳을 떠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