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키 & 카이룰라 아버결말 기록시드는 소리
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소중한 일상
시드는 소리
해금 조건: '파라노이아 일루전'의 공중 부양을 미처치한 상태로 엔딩 클리어
엔딩 소중한 일상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소녀의 손에서 미끄러져 내려온 물건을 주워 상자 안에 넣었다. 그것은 한 사도와 맺은 서약이었다.
소녀는 수년 동안 노인을 따라다니며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노인은 소녀가 그토록 원하던 물건을 끝내 주지 않았다. 바로 지금 일어난 일 때문이다.
소리 없는 처량함이 자갈을 파헤치자, 섬뜩한 무늬가 송골송골 배어 나왔다.
그녀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주변을 찢어버렸고, 초목과 꽃은 생기를 빼앗겨 시들어갔다.
시테러의 생명은 대자연이라는 생태계에서 항상 조화의 일환을 맡아왔다. 적당한 시기에 양분을 섭취하고, 또 적당한 시기에 그걸 자연에 돌려줘 동족들에게 더 조화로운 생태 환경을 만들어 준다. 하지만 그녀의 생명은 그렇지 않다. 상반되는 성질이 그녀와 주변의 모든 것을 괴롭혔다.
그동안 그토록 바랐던 힘이 이제는 그녀의 몸에 가득 찼지만,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그 어떤 아름다운 것도 남겨둘 수 없었다. 심지어 어머니의 피가 그녀에게 남겨준 아름다운 노랫소리마저 위매니의 부름에 묻혀 버렸다.
고통, 오직 고통만이 그녀의 몸을 찢고 나와 주위를 향해 들리지 않는 후회를 외치려 했다.
이 고통은 그녀의 저항, 그녀의 분함, 그녀의 불완전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위매니의 부름을 인정할 수 없었지만, 자기 부모를 죽인 인류 또한 인정할 수도 없었다.
끊임없이 잃고, 끊임없이 빼앗긴다. 그런데 왜 하필 그녀일까? 왜 하필…… 위매니에게, 인류에게 자신의 힘을 바쳐 그들의 생존 환경을 유지해야만 하는가?
그녀는 이 모든 것을 거부했다. 하지만 영겁과도 같은 찰나 후, 그녀는 저항 의지를 거의 소진해버렸다.
아름답지만 허무한 꽃이 자갈 속에서 피어 방황하고 시들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