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키 & 카이룰라 아버결말 기록낙엽귀근

결말 기록 · 결말 기록 · 침묵의 시대

낙엽귀근

해금 조건: 마지막 기사가 돌무더기를 전부 파괴하지 못한 상태로 엔딩 클리어

엔딩 침묵의 시대

미즈키의 의식은 바닷속에서 흩어져,

더 이상 인간의 모습을 유지할 수 없었다.

육체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해파리처럼 생긴 시본의 몸이 물속에 나타났다.

장기는 아직도 생명의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피비린내에 몰려온 시테러들은 미즈키를 둘러싸고 빙빙 돌았다.

그들은 동족의 완전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그때가 오면 그들은 동족을 집어삼켜 위매니의 순환 속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미즈키는 천천히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기다리다 지쳐서일까, 아니면 이샤믈라의 부름에 응하기 위해서일까, 시본과 시테러는 더 이상 한 개체의 생사에 집착하지 않고 해수면에서 집결했다.

계속 가라앉는 그를 혼자 남겨두고.

......

육체에 얼마 안 남은 마지막 에너지를 소진한 뒤, 미즈키의 핵심 장기는 마침내 고동을 멈췄다.

죽음이 조용하게 다가왔다.

몸은 움츠러들기 시작했고, 널브러져 있던 촉수도 수압에 눌러 뭉쳐버렸다.

끊임없이 쪼그라들고, 끊임없이 퇴행한다.

마침내 자그마한 세포로 변해 심해의 해류를 타고 정처 없이 떠다녔다.

......

그러다가 그는 시들어버린 나뭇가지에 닿았다.

그것은 이미 죽어버린 심해의 거대 생물이자, 시본의 선구자인 '만연하는 가지'였다. 미즈키와 마찬가지로 그것의 의식은 이미 죽음을 맞이했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거대한 유해만 남아 있었다.

그것은 삶의 의미를 잊은 지 오래됐고, 새로운 가지가 돋아나도 그저 시들어 썩어갈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시들어버린 거대 생물이 수많은 시본을 위해 지극히 중요한 식량을 공급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것은 수많은 시본 유체의 먹이가 되고 있었다.

시본 유체 한 마리가 미즈키의 세포를 발견하자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다가와 이 동족의 선물을 삼키려고 했다.

하지만 유체의 입이 세포에 닿기도 전에, 시들어버린 가지 하나가 미즈키를 겹겹이 감싸 안았다.

시본 유체는 재빨리 떠났다. 이곳엔 너무나 많은 식량이 있었고, 너무나 많은 선택지가 있었다. 굳이 고귀한 망자와 양분을 놓고 다툴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미즈키의 여정은 종점에 이르렀다.

......

몇 년 후, 시들어버린 가지에서……

짙푸른 잎사귀가 돋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