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키 & 카이룰라 아버월간 분대 기록위험한 시약 3
월간 분대 기록 · 2023.05 월간 분대 · 5층 신성한 동굴
위험한 시약 3
바다가 무슨 색인지 그 누가 정확히 말할 수 있을까? 쏜즈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바다를 감싸 안을 거란 걸 잘 알고 있다.
이 도시는 지금까지 얼마 동안 버티고 있었을까?
며칠? 한 주? 아니면 한 달?
상황은 점점 악화했고 주변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었다.
정찰을 나간 소대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들의 통신기는 거의 죽을뻔했던 재판관이 대신 가져왔다. 너덜너덜해진 통신기에는 마지막 보고 내용이 저장돼 있었고, 녹음의 마지막 내용은 간단하면서도 담담한 작별인사였다.
시본과 맞서 싸운 동료는 끝내 숨을 거뒀고, 전사들은 시테러 무리에 파묻혔으며, 의사들은 마지막 힘을 짜냈지만, 치료용 아츠 유닛도 결국 적의 피로 물들었다.
방어 시설을 지키던 대원은 위험을 무릅쓰고 철수용 방벽을 가동해, 가까스로 시본과 시테러를 막았다. 도시가 붕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설비는 분한 듯 윙윙거리며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쏜즈는 이곳에 남았다. 그는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몰려드는 인파를 헤치며 역류하듯 바다로 나아갔다.
에기르인은 홀로 해안에 서 있었고, 손에는 형광빛이 나는 시약을 들고 있었다.
이 시약을 만들 때, 그는 언젠가 이걸 사용할 날이 올 거라고 믿었다.
그 원료는 무엇이며, 또 무엇을 첨가했는지는 은사의 팽창한 몸집을 가른 쏜즈 본인만 알 수 있다.
이 시약은 도대체 녹색인 걸까, 파란색인 걸까?
그 누가 바다의 색깔을 정확히 말할 수 있을까? 쏜즈는 그럴 수 없다. 하지만 그는 바다를 받아들일 거란 사실은 확실히 알고 있다.
이곳엔 오직 쏜즈 뿐이다. 무수한 바다의 자손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으나, 그들은 공격하지 않고 그저 친절하게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
선악이 어떻게 뒤집히든, 진실이 어떤 식으로 해석되든 쏜즈는 이미 마음을 굳혔다.
그는 무엇이 계속해서 자신을 부르고 있는지, 피할 수 없는 그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야만 했다.
자신의 육체가 그들의 일원으로 변한다면, 바다 그 자체에 피해를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알고 싶었다.
이것은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는 의문이다. 하루라도 풀리지 않는 한, 그는 하루도 쉬지 못하고 계속 탐구할 수밖에 없다.
쏜즈는 줄곧 답을 찾고 있었다.
쏜즈는 자아를 지킬 자신이 있다고 믿었다. 아무리 이성이 침식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제정신은 유지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도 고민해본 적 있다. 만약 이 도박에서 지게 된다면…… 박사는 그의 모든 약점을 알고 있으니, 박사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
주저할 필요 없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사고와 판단을 따를 뿐이다.
자기중심적인 에기르인은 시약이 든 주사기를 눌렀다.
그리고 고향을 자신의 몸속에 천천히 주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