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키 & 카이룰라 아버월간 분대 기록유년기의 끝 2

월간 분대 기록 · 2024.01 월간 분대 · 3층 맹렬한 파도

유년기의 끝 2

미즈키는 그런 후회나 안도감을 거부했다. 그것과 그것의 힘은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생각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었다. 곧 생각할 것이다. 그것은 동시에 여러 답을 얻게 될 것이고, 답이 나오기 전에 답을 얻을 수도 있다. 그것은 이미 승화되어 있었고, 시간이 속박할 수 있는 건 그것의 육체일 뿐, 생각은 아직 구속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이런 생각들은 확률적으로 미즈키의 뇌리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치 지금의 그것이 확률적인 존재로 미즈키와 공존하는 것처럼.

만약에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면, 그 힘으로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차원에 묶여있는 한, 사고와 육체는 시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미즈키에게 있어, 그 애매한 확률 앞에 있는 갈림길은 오직 선택을 한 후에야 선명한 기억의 형태로 다른 가능성을 제시해 줄 뿐이고, 그때가 되면 재선택이라는 가능성 따위는 이미 사라진 뒤다. 그런 것이 가져오는 것은 아마 후회나 안도감뿐일 것이다.

미즈키는 그런 후회나 안도감을 거부했다. 그것과 그것의 힘은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만약 지금의 시점에서 바라본다면, 그것 역시 미래의 일종의 가능성, 더욱이 본인의 원래 의도에 어긋난 가능성일 뿐이다. 이러한 결말은 확실히 인류에게 이상적인 결말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태어나게 한 가능성에 대한 선택은, 어쩌면 어딘가에 있는 자신과 박사가 어떠한 이유와 고충 때문에 내린 어쩔 수 없는 결단이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적대할 필요도 없고, 그저 다른 선택을 한 친구가 일이 끝난 뒤 막연한 참고 사례를 제시해 준 것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심지어 미즈키는 게임을 하는 와중에 번뜩인 아이디어로 그것에게 이름마저 지어줬다.

그리고 미즈키가 박사에게 그 얘기를 하고, 하마터면 현실이 될 뻔한 또 다른 가능성을 알려 주어 바다 이외의 난제에 함께 맞서게 되는 것은, 이미 수년 후의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