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키 & 카이룰라 아버월간 분대 기록별보라 1

월간 분대 기록 · 2023.09 월간 분대 · 1층 하늘빛 해안

별보라 1

그의 맥박과 호흡은 나의 심장을 뛰게 했고, 그는 내가 끝까지 가질 수 없었던 구원이다.

소녀는 놀라며 꿈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방금 꿈에서 본 그 별빛을 잊을 수 없었다.

주교 할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수행한 지 얼마나 됐을까? 소녀는 시간의 흐름을 기억하는 데 서툴렀다. 그건 그녀의 인생이 그 별빛을 마주하기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졌기 때문이다.

소녀는 자신이 충분히 냉정하고, 진지하며, 끈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생명의 가치를,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증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진정으로 그것을 어루만지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모두가 같은 외나무다리를 건널 필요가 없다며, 그걸 건넌다고 무슨 자격이 생기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인류의 가능성은 워낙 무궁무진하고 수단은 그저 도구의 일종일 뿐, 사람은 그 수단을 신앙할 게 아니라 그 목적을 신앙해야 한다. 할아버지는 늘 나에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되고 싶은 모습이 어떤 것인지 찾으라고 격려하면서, 정작 가장 이해하기 쉽고 간단한 '답'을 바로 주기를 거절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자신의 길을 알고 있었다. 지금, 그것이 그녀 앞에 나타난 건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할아버지가 오랜 벗과 한 서약이 조용히 상자 속에 놓여 있었다. 할아버지는 무슨 일이라도 생겼는지 벌써 이틀째 돌아오지 않았다. 만약 하루가 더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할아버지가 준비한 대비 계획은 이 은신처를 완전히 휩쓸고 철저하게 파괴할 것이며, 그가 심혈을 기울였던 노력의 결정도……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것의 맥박과 호흡은 소녀의 심장을 뛰게 했고, 그것은 그녀가 끝까지 가질 수 없었던 구원이었다. 손을 뻗어 상자를 열고 바다로부터 온 서약을 마신다면, 소녀는 모든 것이 결정됐던 그날로 다시 돌아가 바다에 비친 별빛으로 새로운 자신을 탄생시킬 수 있으리라.

만약, 그 별빛이 정말 눈이 멀 정도로 눈부시다면, 차라리 눈을 멀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