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키 & 카이룰라 아버월간 분대 기록허무 속에서 1

월간 분대 기록 · 2023.10 월간 분대 · 1층 하늘빛 해안

허무 속에서 1

이미 잃어버린 것들은 어디에서 다시 찾으면 될까?

로렌티나는 먼 곳에서 흔들리는 등불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파도처럼 밀려온 괴물들은 이미 물리쳤고, 또 하나의 에기르 도시가 간신히 살아남았다. 물론, 일시적일 뿐이지만. 눈 앞에 펼쳐진 재난 아래, 변함없는 것은 오로지 죽음과 고통뿐이다. 구조상으로 보아 그곳은 세월의 광휘가 깃든 오래된 도시 같았다. 비록 거리가 멀지만, 돔 아래 건물들의 위세와 오만함이 아련하게나마 눈에 들어왔다.

그 치욕스러운 배반 이후, 어비설 헌터스는 더 이상 도시에 접근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시대에 뒤떨어지고 더 '원시적'인 이들은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파도를 물리쳤지만, 그들에게 더는 고향이 없었다.

아니, 고향이 존재하지 않았다.

로렌티나는 그것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그녀도, 그녀의 대장도 이 혈맥 속에서 박동하는 불안함과 초조함을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정해진 죽음을 앞두고 있다. 아니, 어쩌면 더 비참할지도 모른다. 죽음은 이미 시작됐고, 그녀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그저 이 끝없이 이어지는 부패를 꾹 참고 견디는 것뿐이다.

로렌티나는 여전히 그 에기르 도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시는 다시 움직이며 어디까지 물러섰을지 모르는 방어선을 향해, 어디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운명을 향해 나아갔다. 그 희미했던 등불마저 점점 사라져갔다. 깊은 바닷속, 햇빛은 그저 머리 위 수천 미터에 떠 있는 아련한 그림자일 뿐, 분명히 존재하지만 아무도 느낄 수 없었다. 로렌티나의 주변은 다시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로렌티나는 물줄기의 변화를 느꼈다. 그녀의 대장이 떠나고 있다. 글래디아는 벌써 몇 년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싫어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쌓아온 둘만의 호흡으로 더 이상의 대화 따위는 필요 없었다. 이 부패가 완전히 끝나는 날까지 그녀들은 이렇게 지낼 수밖에 없다.

이들의 관계를 '신뢰'라고 표현하기엔 다소 경박해 보일지도 모른다. 원래 어비설 헌터스의 피는 서로 이어져 있으니까.

그저 이 관계의 종점을 그녀들은 수도 없이 봐왔고, 말하지 않아도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그러나 멀지 않았다. 어쩌면 두 달 뒤, 어쩌면 내일일지도 모른다.

로렌티나는 다음 정비 때 새로운 톱날을 갈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불결한 것들이 다시 몰려온다. 로렌티나는 이 춤이 끝날 때까지 미래의 가능성에 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