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분대 기록 · 2023.09 월간 분대 · 5층 신성한 동굴
별보라 3
등대는 길 잃은 배를 위해 돌아오는 길을 밝혀준다. 그 때문인지 등대는 시테러를 불러왔고, 파도가 들이닥칠 때 가장 먼저 파괴되고 만다.
소녀는 놀라며 꿈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방금 꿈에서 본 그 별빛을 잊을 수 없었다.
갑판에서 곯아떨어졌던 하이모어는 차가운 밤바람이 얼굴을 쓰다듬어 잠에서 깨어났지만, 몸은 전혀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어쩌면 애초부터 잠들었던 게 아닌, 자신의 의식을 잠시 쉬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육체의 피로 속에서도 잠에 대한 욕구를 느끼지 못했으니까. 시본의 피와 살이 그녀의 강인함을 만들어 준 대신, 그녀의 수면 욕구를 대폭 줄여줬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은 육체처럼 갑자기 생겨난 이 수많은 시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없다.
아까 몽롱한 상태에서 봤던 그 별빛은 어쩌면 의식 속에서 본 게 아니라, 머리 위 밤하늘의 실제 별빛이 아니었을까?
그렇다. 그녀는 그 별빛을 수도 없이 꿈꿨지만, 마지막으로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봤던 게 도대체 언제였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을 더듬어 봐도 그저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은, 절대 물러날 것 같지 않은 먹구름이 이베리아 하늘을 뒤덮고 있는 광경뿐이다.
하이모어는 문득 어렸을 때 부모님이 들려준 이야기가 떠올랐다. 과거 이베리아는 별자리를 해독해 방향을 알아내는 것으로 항해를 실현하려 했지만, 끝내 별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별은 마치 아무런 규칙이 없는 것 같았고, 심지어 일부 신비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별은 그저 지상 사건에 대한 예지와 투영인 것 같았다. 그러나 소수 에기르인이 육지에 올라와 이베리아와 손을 잡고 해안선에 등대를 짓고, 등대를 통해 함선과 신호를 교환하면서, 이베리아는 점차 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바다의 경계를 정복해 나갔다.
“어떻게 된 걸까, 이렇게 되면 내가 그토록 싫어했던 고향과 별반 다를 게 없는데? 풀지도 못할 별의 수수께끼에 눈이 멀어 바다에서 길을 잃다니. 그리고……”
하이모어는 뭔가 생각난 듯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등대는 길 잃은 배를 위해 돌아오는 길을 밝혀준다. 그 때문인지 등대는 시테러를 불러왔고, 파도가 들이닥칠 때 가장 먼저 파괴되고 만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일이 자신의 새로운 고향에서 일어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