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키 & 카이룰라 아버월간 분대 기록비문의 그림자 1
월간 분대 기록 · 2023.12 월간 분대 · 1층 하늘빛 해안
비문의 그림자 1
스카디가 익숙한 세상에서 살게 되었을 때……
스카디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그녀 뒤에는 갓 태어난 시본 몇 마리가 있었다.
이들은 스카디의 후손이 아니지만, 선대가 해저에서 번식에 전념하고 있는 동안 누군가는 이들을 돌봐야만 했다.
따라서 위매니의 일원으로서, 스카디가 그 임무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녀의 동족들은 해저의 강철 구조물 속에서 살았으나,
시본과 접촉한 뒤, 에기르는 결국 위매니의 일부가 되기를 택하였다.
비록 외형은 바뀌지 않았으나, 그들의 육체에는 이미 진화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오늘에 이르기까지.
......
스카디는 적당한 암초를 찾아 위에 기어올라 해안과의 경계선상에 앉았다.
그러나 어린 시본들은 바닷물을 떠나는 걸 조금 두려워하는 듯했다. 아직 어린 시본에게 있어 건조함이 그것들의 불쾌감을 유발하는 원인임은 변함이 없다. 몇 차례의 시도 끝에 이들은 결국 암벽에 흡착해 시각기관으로 수면 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기로 했다.
스카디는 하프를 꺼내 잠시 조율하더니 이내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프의 울림과 함께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는 고난과 아픔을 알지 못하는……
포용과 배려를 품은 노래였다.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자, 어린 시본들은 몸을 늘어뜨린 채 아직은 덜 발달한 발성기관을 이용해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원생 시본은 감정이란 것을 딱히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일부 신생 시본은 이를 인지했으며, 또한 감정을 에너지로써 활용할 수 있었다.
그것들이 스스로 노래를 부르며 그 속에 담긴 힘을 이해하게 될 때, 시본은 비로소 자신들 이외의 종족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들은 이제 '학습'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었다.
......
그리고 스카디는, 여전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