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키 & 카이룰라 아버월간 분대 기록비문의 그림자 3
월간 분대 기록 · 2023.12 월간 분대 · 5층 신성한 동굴
비문의 그림자 3
스카디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게 되었을 때…… 과연 자신을 마주할 용기가 있을까?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스카디는 홀로 해저에 설치된 조명 설비를 점검하고 있었다.
에기르제 장비 덕에, 그녀는 혼자서도 이 드넓은 해저의 조명을 관리할 수 있었다. 이 믿음직한 조명들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그녀는 얼마든지 이동 거주시설에 홀로 드러누워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릴 수 있었다.
매주 도시로 돌아가 보급을 받고 보고를 올리기만 하면, 계속하여 이런 혼자만의 쾌적한 삶을 즐길 수 있었다.
다른 것들에 관해선, 스카디도 딱히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금전적인 부담도, 타인과의 교류에 대한 불안도, 질병의 걱정도 없다.
더 이상 뭐가 필요하겠는가?
스카디는 늘 그렇게 생각해 왔다. 그 부서진 비석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 비석, 분명 에기르의 것이 아닐 그 물건은 그녀에게 무서운 걸 보여 주었다.
그녀는 자신이 난생처음 보는 해양 생물들과 함께 노래하는 것을 보았고,
자신이 추악한 괴물이 되어, 다른 괴물들과 함께 해수면을 향해 헤엄치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자기 키만큼이나 거대한 대검을 메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도시만큼 거대한 괴물을 향해 헤엄쳐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단편 속의 주인공이 분명 자신이라는 것 또한 스카디도 확신했다.
하지만 그 낯선 사람들, 낯선 괴물들, 낯선 행동은 그녀의 마음속에 공포를 가득 채웠다.
자신은 이런 것들과 얽힐 이유가 전혀 없는데.
그렇게 생각한 스카디는 비석의 영상을 촬영하고 서둘러 거주시설로 돌아가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비석은 아직도 그녀에게 뭔가를 전하고 싶은지, 스카디가 저 멀리 떠나갔음에도 계속해서 여러 화면을 비춰주고 있었다.
......
대검을 짊어진 자신이…… 리바이어던을 도륙한 스카디가 울피아누스의 지휘 아래 암초에 잠복해 있을 때……
그녀의 손이 부서진 비석에 닿았다.
그리고 그녀가 곧 보게 될 것은……